한국 라면, 전 세계 '유행'이자 '식습관'된 이유는 / SBS / 친절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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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23-11-20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21일)은 음식 이야기 준비했네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 상품이 된 라면이, 올해 수출액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고요?

〈기자〉

올 들어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벌써 수출액 규모가 7억 8천5백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요즘 환율로는 이미 우리 돈 1조 원을 훌쩍 넘긴 겁니다.

10년 사이에 해외 매출이 무려 4.5배가량,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무게로 환산했을 때도요, 이미 수출량이 20만 1천 톤을 올해 넘어서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가까이 늘었고요.

이렇게 되면 역대 수출 최고 기록을 올해로 9년째 갈아치울 게 확실시됩니다.

그런데 사실 라면은 국내에서 만들어서 수출하는 양도 많지만, 해외에 우리 기업들이 세운 공장들이 글로벌 판매의 절반 가량을 소화합니다.

그래서 한국 라면이 세계적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이미 연간 2조 원 수준을 넘는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얘기입니다.

사실 라면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기까진가 하는 때도 있던 품목이었습니다.

2014년엔 수출이 전년보다 좀 줄어들기도 했었고요.

국내 라면 소비는 2017년에 사상 처음으로 꺾인 이후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면서 사실상 정체 수준이거든요.

다른 인스턴트식품들도 워낙 다양해졌고, 건강식을 찾는 분위기가 커지다 보니까 라면시장엔 노란 불이 들어왔다 했었는데 최근 몇 년간 이렇게 해외에서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표 수출 식품 중에 하나로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앵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우리 라면 맛에 푹 빠졌나 봅니다. 이 배경에는 영화나 드라마 같은 우리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것도 영향이 있겠죠.

〈기자〉

그게 크죠. 이 영상은 올여름에 태국 방콕의 한 쇼핑몰에서 열렸던 한국라면 팝업스토어의 모습인데요.

줄을 길게 늘어서서 시식 기회를 기다리기도 하고, 여기 왔다고 인증샷을 찍어서 SNS에 올리기도 하고요.

라면이 현지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트렌디한 음식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행사였습니다.

이런 모습이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라면의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표를 보시면 특히 2020년을 기점으로 라면의 해외 판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걸 볼 수 있는데요.

2020년은 영화 기생충을 통해서 이른바 '짜파구리'를 전 세계가 봤던 해죠.

이때 코로나가 겹쳤던 게 잠깐 반짝했다가 사그라들 수도 있었던 우리 라면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키웠다는 게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분석입니다.

라면은 집에 장기간 쌓아두고 먹을 수 있는 간편 식품이잖아요.

실제로 코로나 기간에 즉석식품 소비가 세계적으로 늘었는데요, 마침 그때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때 접한 한국 라면이 식습관의 일부로 지속적으로 남게 된 세계인들이 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집에 주로 있으면서 또 폭발적으로 사용이 늘어났던 게 유튜브와 각종 소셜미디어죠.

BTS를 포함한 우리 스타들이 라면을 먹는 모습을 자꾸만 보게 되고 세계적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한국의 매운 라면 먹기, 이른바 챌린지까지 유행하면서 한국 라면은 이제 전 세계 어느 대도시를 가든 대형 마켓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앵커〉

라면 말고 다른 식품은 어떻습니까?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진 식품들이 또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라면뿐만 아니라 한국 즉석식품 중에 지금 세계에서 인기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일었던 냉동김밥 열풍, 친절한 경제에서도 한 번 말씀드렸고요.

또 냉동만두 같은 경우도 국내 1위 제품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매출이 더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건 언제까지나 한국인들 입맛에만 맞을 거라고 했던 음식들이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 요즘 한식 인기의 특징입니다.

김밥, 김이야말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구권에서는 이게 먹는 거 맞냐는 반응이 더 컸던 식품이고요.

해외에선 통하지 않을 거라고 했던 또 다른 대표적인 식품으로 떡이 있습니다.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 우리는 정말 좋아하지만, 서구에서는 좋아할 리가 없는 식감이라고 했었는데요.

요즘 라면도 라면이지만, 떡 수출액이 해마다 두 자릿수로 늘고 있습니다.

떡볶이 같은, 맵고 쫄깃해서 가장 한국을 벗어나기 힘들 것 같았던 식품마저 미국 지상파 언론이 "떡볶이가 미국을 점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의 세계적인 한식 붐 관련해서는 워낙 계속해서 새 소식이 들어오고 있어서 조만간 또 전해드릴 기회가 있을 텐데요.

일식이나 중식처럼 세계 어디를 가든 영구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민간과 기관이 여러 층위에서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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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omments (21)
  • @KT-gi3dh
    확실히 나라가 잘살고 봐야해 70~80년대 까지만 해도 개밥 취급받던 한국음식이 나라가 부강해지니까 그 음식마저 이제는 귀족대우 받는 느낌이네~ㅎ
  • @sammylee2338
    아랍에미레이트에 사는데 한국산 라면이 다른 라면보다 3-4배는 비싸서 안 팔릴 것 같은데 자꾸만 매대의 크기가 넓어지고 있네요. 이 동에는 왠지 모르겠는데 불닭볶음면이 엄청 많이 보여요.
  • @trecime
    라면, 김밥, 떡볶이도 좋지만, 하이클라스 한식이 전세계에 퍼졌으면 좋겠다. 한식은 고급이고 비싸다는 인식이 퍼지면 한국 이미지를 고급화 하는데 더 좋을 것 같다.
  • @user-ms7lg7dc8f
    다른음식은 모르겠고, 라면은 끊을 수가 없다. 하..
  • @cleango3824
    김치+찬밥 이걸 알려야 라면문화 제대로 수출한건데...
  • @WINGS-OF-FREEDOM
    열풍은 부는데 안정만 택하다가 제대로 받아 먹지를 못하니까 우리 주변국 애들이 더 크게 이득을 보고 있고 요즘은 한류 퍼진 나라의 현지인들 까지 한국스타일 이라는 명분으로 우리의 이익을 가져 가고 있다 범위를 넓히는 성장형 경제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써야돼
  • @monolixx6437
    라면 있기 없을 이유가 1도 없음 가격 싸고 맛있고 가성비 끝판왕 음식 전세계가 알아야 함
  • @kyj212
    비비고 납작 만두도요 궁중 간장 떡볶이 개발해도 좋아할 듯
  • @5rgasm
    자랑스러운 한국 라면 $.$
  • @sogonsugun
    라면등 식료품 가격좀 내려라 이것들은 우크라이나 전쟁터져 밀값 올랐다고 오르고 인건비 올랐다고 올리고 원재료가격 떨어져도 떨어뜨린적 본적이 없엌ㅋㅋㅋㅋㅋㅋㅋ
  • @user-ev6qe5gh6n
    연간 2조원을 벌어들이는 기업들이 먹는걸로 장난치는 나라 점점 갈수록 양이 줄어서 이게 내가 먹던 라면이 맞나? 싶음 맛도 변하고 면의 품질도 떨어지고
  • @skwjdfks1
    이렇게라도 꾸준히 팔아주니깐 그래도 어떻게 본다면 대한민국 농부/어부들도 마찬가지로 조금은 환한 미소를 다시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을 줄은(물론 라면/음료수/김도 그렇구 떡/김치 등도 그렇구)
  • @user-dt8ys8yk8r
    라면에 들어있는 수많은 첨가물들, 면발개선제, 산도조절제, 정체불명의 혼합제제 등등, 정체불명의 무슨 맛/풍/조미 분말, 다 합성착향료 및 화학물질로 맛을 낸 것입니다. 집에 있는 라면에 써 있는 것들 자세히 보세요. 그래서 가격이 싼 겁니다. 문어 맛 분말, 오징어풍미 분말, 무슨 조미 분말, 비프향 분말에 문어, 오징어, 소고기 안 들어 있습니다. 다 바나나 맛 우유처럼 합성착향료로 맛을 낸 것입니다. 그냥 화학물질 범벅으로 된 것으로 가공식품들 중에서 암 발생 기여도 특급입니다. MSG 당연히 안 들어있죠. 무슨 맛 분말에 다 들어있는데 굳이 집어넣을 필요가 있나 ㅋㅋㅋ
  • @lovepeace8604
    라면도 절반이 해외 생산이라니 이런것도 빠져 나가네
  • @user-nu1vn9wd9m
    떡 볶이는 뭐 매운거 못 먹으면 간장 베이스 떡볶이도 맛 있어요.
  • @kimsanggi6550
    매운것은 중독성이 있다. 김밥한줄 라면 한개 계란 한개 김치. 끝.